나중된 자가 입은 은혜
2020-11-13 11:18:57
구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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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된 자가 입은 은혜
마태복음 20:1-16


성 어거스틴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사랑하시는지, 온 세상에서 단지 나만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나를 사랑하신다.”- 내게 베푸신 사랑이 가장 크고 소중한 것으로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과 나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하나님과 나 사이에 끼워 넣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죄인으로 자신을 고백한 그가 가장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바로 그 마음이 사도바울의 마음 아니었습니까? 자신을 가장 큰 죄인,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하며, 주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사랑이 가장 특별하고 귀한 사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세전부터 택하여 사랑하신 것(엡1:4)으로 까지 고백했던 겁니다.

 

한 시간밖에 남지 않은 그를 “나의 포도원에 들어가서 일하라” 하신 이것이 가장 크고, 놀랍고, 감격스러운 은혜입니다. 그것이 바리새적 자기공로를 완전히 무너뜨리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자신의 무능을 깨달으며, 절망 속에 돌아가는 그 자리에 부르심을 받은 은혜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감격할 뿐입니다. 바로 그 은혜를 받은 종의 마음에, 그 은혜를 주신 주인의 마음에 하나님의 나라 - 천국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천국은 주인과 같다”라는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아침부터 와서 일하는 사람과 저녁에 와서 잠깐 일하는 사람을 비교하면서 똑같은 일당을 받는 것은 불평등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바리새적 자기공로에 젖은 은혜 모르는 인간임을 분명히 보여주십니다.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의 선을 악하게 보느냐!”

 

예수님의 의도는 단, 한 가지입니다. ‘나 자신을 은혜 입은 자로 고백하는가?’ 하는 그것입니다. 나, 자신을 “가장 늦게 일하러 온 품꾼” 그 사람으로 고백할 수 있는가? 그것일 뿐입니다. 귀 있는 자가 듣게 됩니다. 오직 그가, 아무런 공로가 없는 죄인에게 베푸신 그 한없으신 은혜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미움과 증오로 예수를 배척하고 죽이려 했던 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너무나 평등하며 동시에 편파적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청함을 입은 자는 많지만, 택함을 입은 자가 적습니다. 여기에는 나의 어떠한 공로, 능력, 실력도 없습니다. 전적인 주인의 은혜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은혜를 입은 그에게는 한 시간이 남았을 뿐입니다. 남은 한 시간을 일한다는 그 마음으로 생을 사는 그가 은혜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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