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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주보 심동열 성도 간증 전문
2022-09-01 11:41:55
김상윤
조회수   160

「천로역정」과 꿈속의 숫자 202

심동열

섭리1. 도서관에 가면 늘 하던 대로 최근 새로 들어온 책을 따로 비치해 둔 서가 앞에서 책들을 훑어보던 중, ‘한국기독교 문화유산답사기’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서고에서 기독교에 관한 책이 눈에 띄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전에는 종교에 관한 책은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국내의 기독교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며, 선교역사의 발자취를 약 500장의 컬러사진과 함께 기록한 답사기였습니다. 이 책을 대출해서 읽는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 「천로역정」이라고 소개하기에, 호기심이 나서 「천로역정」을 대출해서 몇 페이지 읽다가, 서점으로 달려가 제1부, 제2부가 함께 편집된 같은 출판사 책을 구입하여, 형광펜으로 새 책에 밑줄을 쳐 가며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순례자 크리스천이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던 멸망의 도시를 떠나 믿음의 땅, 시온성(천국)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갖가지 고난과 난관을 진실한 믿음으로 극복하고 마침내 천국에 도착하며 제1부가 끝납니다. 제2부는 크리스천의 가족들이 크리스천을 따라 같은 길을 가는 내용이라, 제1부와 유사할 것으로 보여 다음 기회에 읽을 계획입니다. 순례길 도중에 전도자,세속현자,유순,선의,허례,위선,믿음,소망,수다쟁이,돈사랑,무신론자,무지등 이외의 수많은 어구를 의인화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대화 내용의 근거가 되는 성경 구절을 문장 속에 일일이 명시하여, 마치 성경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쉬운 문장의 대화체 형식에, 성경적 은유 또는 비유도 교회를 다닌 몇 달 동안 듣고 읽은 풍월이 있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순례길에서 크리스천은 대적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쉬운 길로 가려다가 오히려 더 힘든 길로 빠지는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습니다. 크리스천의 시행착오 경험을 통해, 저의 영적 여정의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속에 나오는 문장 중에 제 마음을 가장 끈 것은, “사람이 모든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는 결국 허무한 존재이고, 결과적으로 지식만으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진리를 아는 것이 아닌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 복을 내리십니다.”하는 ‘믿음’의 대화였습니다. 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씀 같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전교인 여름 수련회’기간 중 “눈물 골짜기를 통과한 때에 인생은 진짜가 된다. 신앙의 시작은 언제나 아픔과 상처 가운데 시작되더라도, 참고 인내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회복시켜 주신다“라는 초빙 목사님의 말씀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8월23일 「천로역정」제1부 읽기를 마쳤을 때 마음에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기독교 최고의 고전 명작을 읽었다는 만족감과, 온전한 믿음의 의미에 대하여 저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책은 앞으로 저의 믿음의 항해를 비추는 등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믿음이 쑥쑥 커가지 못하는 내게 하나님께서 「천로역정」한 번 읽어 보라고 인도하신 것은 아닐까?

섭리2. 저는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통독’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처음 나올 때는 창세기부터 성경 끝까지 읽어 보겠다고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 긴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나이에 그 두꺼운 성경을 통독하고, 또 통독하여 어느 세월에 수십 년 앞선 선배 성도님들의 영적 수준을 따라가나? 하는 조바심이 나다 보니 성경을 편별로도 통독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서양의 경우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하는데 200년이 걸린 반면, 한국은 그것을 60여년 만에 달성한 것을 두고 ‘압축성장’이라고 표현하는데, 신앙의 영적 성장도 ‘압축성장’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를 찾고, 우선 기본적인 기독교적 소양을 갗추기 위해 몇 권의 책을 읽으며, 그 책에서 인용한 성경 구절을 찾아보는 성경 읽기를 하다 보니,앞뒤 연결성이 결여되고, 성경 알기가 단편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에 저 보다 연세가 많고 신앙심이 깊은 지인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제게 성경을 많이 읽느냐고 물으시기에 제 심정을 위와 같이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성경을 통독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런 대화가 있고 나서 며칠 후 꿈을 꾸다 깼습니다. 그런데, 꿈의 내용은 생각이 안나고, 꿈속에서 202장이란 숫자적 의미만 또렷하게 기억났습니다. 숫자가 여섯 개라면 로또복권 생각이라도 하겠는데, 고작 세 개라니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찬송가 202장을 뜻함인가? 잠도 오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니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찬송가 202장을 펼친 순간, 묘한 기분이 들며 며칠 전 지인과 나눈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찬송가 곡명은「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첫 소절,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귀하고 중하신 말씀일세’ 였기 때문입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나와 그 지인과의 대화를 들으시고, 그래도 성경은 통독을 해야 한다고 꿈을 통해 내게 메시지를 주신 건 아닐까? 하며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무지개를 좇는 ‘압축성장’의 조바심은 남아 있지만, 성경을 통독해야겠다는 마음의 새김질을 계속하고 있으니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위 섭리1, 섭리 2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총의 선물이라면,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주님, 제가 대적들과의 싸움에서 힘이 부쳐 도망가더라도 길을 막아 세워 주시고, 제게 더욱 강건한 믿음의 방패를 들려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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