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예배 설교
20250105(주일)
마가복음 1:14-15 다시 복음으로
서론) 할렐루야! 좌우에 계신 분들과 이렇게 인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또 이렇게 인사하겠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2025년은 한 해의 표어를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담임목사 혼자서 정하지 말고 교인들과 함께 정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있어서, 전교인 카톡방에 세 가지 표어를 올려서 가장 많은 분들이 선택한 P)“다시 복음으로”가 올해의 표어가 되었습니다. 주제 성구는 오늘 읽은 말씀의 일부입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선포의 말씀이지요.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P)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 말씀을 통해서 2025년 우리 교회가 소망하는 새로운 시작이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해 함께 묵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본론) 첫째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 새로운 시작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합니다. 14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P)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예수님의 공생애는 세례 요한의 체포 이후에 시작됩니다. 세례 요한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이 보내실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광야의 소리입니다(사 40:3). 구약과 신약을 잇는 마지막 선지자입니다. 구약의 마지막 성경인 말라기 4장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P)“…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말 4:5-6). P) 세례 요한은 예수님과 사촌 지간으로 먼저 광야에서 백성들에게 죄사함을 받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P) 많은 사람들이 세례 요한에게 찾아와서 죄를 자복하며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막 1:4-5). 예수님조차도 세례 요한에게 찾아와 세례를 받으심으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세례 요한의 하나님 나라 회개 운동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중에 친히 세례 요한을 말라기에 예언된 엘리야라고 인정하셨습니다. P)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엘리야가 이미 왔으되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임의로 대우하였도다 인자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으리라 하시니, 그제서야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 세례 요한인 줄을 깨달으니라”(마 17:12-13). 백성들이 다 세례 요한을 하나님의 선지자로 인정했고, 악한 왕 헤롯 안티파스조차도 자신이 동생 빌립의 아내를 취한 것을 옳지 않다고 세례 요한이 비판하였을 때 비록 그를 체포하기는 했지만, 그를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여겨 함부로 하지 못했습니다. P)결국 악녀 헤로디아와 그 딸 살로메의 음모로 세례 요한은 목이 잘려 죽음을 맞게 됩니다. 어찌 보면 허무한 결말로 보입니다. 세례 요한이 체포되었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안타까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달이 서편으로 져 갈 때에 동쪽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세례 요한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때에 메시야이신 예수님께서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은 한 시대에 의미있는 역할을 했더라도 그 역할에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언젠가 며느리에게 곳간 열쇠를 넘겨야 하고, 한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시대를 이끌어갈 주인공 역할을 넘겨 주어야 합니다. 그 때를 놓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지금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보다 더 급속도로 노령화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자신 다음에 오실 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1:8).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소리가 들리는 공간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듣는 모임입니다. 메신저는 바뀔 수 있어도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복음의 메세지는 언제나 변함없이 선포되어야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우리가 들어야 하는 복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 61장의 말씀을 읽으셨습니다. P)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눅 4:18-19). 그리고 모인 사람들을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P)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21).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의와 평강과 기쁨의 나라로 주님이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주의 성령이 임하셔서 하나님 나라가 우리 삶에 실제가 될 때에 복음이 전파됩니다. 새해에는 우리 교회 안에 혼잡스러운 사람들의 소리가 아니라 소망스러운 복음 메세지가 들리기를 소망합니다. 교우들의 입술에 복스러운 하나님 나라 복음의 메세지가 담기기를 축복합니다. 교우들의 신앙 생활 속에 하나님 나라의 실재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두 가지를 명하십니다.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P)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주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첫 번째 명령은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P) 회개하라는 명령은 히브리어로 슈브, 돌이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 회개입니다. 잘못된 삶의 방식, 악인의 길에서 돌이켜서 의인의 길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삶의 방향과 목적을 하나님께로 두는 것입니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가 회개입니다. P) 회개하라는 말씀은 헬라어로는 메타노에오, 생각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회개(repentance)는 마음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그래서 회심(conversion)이라고도 합니다. P) 회개와 회심을 구별해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P)회심은 하나님을 믿지 않던 사람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이해합니다. 반면 P)회개는 회심을 했지만, 날마다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신자들이 다시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신앙 행동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루터는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에서 회개를 이렇게 이해합니다. P) “우리 주님이시며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하셨을 때, 이는 믿는 자의 삶 전체가 회개하는 삶이여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1항). P) “이것이 단지 내적 회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육신의 정욕을 억제하는 다양한 외적 변화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내적 회개는 무가치한 것이다”(3항). 회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삶 전체의 과정으로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생각의 변화 뿐 아니라 행동의 변화, 나아가서는 습관의 변화를 수반합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응답하는 순간의 결단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삶의 갱신을 동반해야 합니다.
그래서 회개에는 합당한 열매가 필요합니다. 세례 요한이 세례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선포할 때에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선생이여,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그 때에 세례 요한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쓸 것보다 더 많은 여분의 옷이나 음식이 있으면 나누어 주라고 권고합니다.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세금만 걷으라고 하고 군인들에게도 사람들을 강탈하지 말고 받은 봉급에 만족하라고 권면합니다. 잘못된 삶의 방식을 청산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세상에 넘쳐나는 악한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별로 죄를 짓고 살지 않습니다.’ 혹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P) 우리가 회개해야 할 죄악 중에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는 P) 작위의 죄(sins of commision)도 있지만, P)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하신 바를 행하지 않은 P) 부작위의 죄(sins of ommision)도 있습니다. 살인죄를 범하지는 않았지만, 미움의 죄는 범하고 있지요. 별로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지만, 무관심 속에서 사실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모습이 아닐까요? 저는 담임목회를 하기 전까지는 제가 이렇게 무기력하고 형편없는 죄인인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담임목사라면서 교우들의 신앙 생활에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교회를 위해 최선의 길일까 늘 묻고 있습니다. 살면서 어느 때보다 더 많이 회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회개해야 할 죄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 고민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하여 살아가려면, 지금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 생각을 끊임없이 내려 놓아야 합니다. 우리 고집스런 삶의 방식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지금 나의 삶의 방식 중에 바뀌어야 하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새해 첫 주일에 하나님 앞에서 깊이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회개를 통해서 우리 죄를 용서받을 때에 우리에게 변화의 길이 열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해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P)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사 55:7).
셋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해야 합니다. 15절 말씀을 다시 읽겠습니다. P)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복음은 좋은 소식입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무엇이 복음입니까?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P)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하나님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하시고 다스리시는 사람들 중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자기 삶의 가장 소중한 분으로 인정하는 사람들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께 용서받았으므로 이제 서로 용서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사랑하며 섬기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십니다.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십니다. 정의와 평화와 기쁨의 세상이 이루어져갑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우리에게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더 이상 정죄함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동참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에도 동참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라면 어떤 사람도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복음을 믿으십니까? 저와 여러분이 뭔가 잘나서, 뭘 잘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성품이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기 때문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당신의 자비를 구하는 자에게 차별없이 구원을 베푸신다는 것이 우리가 믿어야 할 구원의 복음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새해에는 다시 복음을 믿으십시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십시다. 복음 외에는 우리에게 답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 복음은 우리 삶의 목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P)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5). 새해에는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구차한 삶을 살지 맙시다. 내 기분, 내 자존심, 내 생각, 내 명예를 지키려고 우리가 주의 몸된 교회로 부름받은 목적을 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하는 모습을 반복하겠습니까? 자신을 위해 선택했던 우리의 과거를 회개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이루실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기대합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P)“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막 8:35).
결론) 말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다시 복음으로 돌아갑시다. 복음 외에는 살 길이 없습니다. 복음이 아니면 변화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모든 교우들의 입술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증거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교우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함께 회개합시다. 말로만 하나님을 하나님이라 고백했던 불신앙을 회개합시다. 선포된 말씀에, 이미 아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던 우리의 불순종을 회개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복된 소식,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바라보고 따르기를 결단합시다. 복음을 믿는 자의 삶에, 복음을 믿는 공동체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이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3년간 매주 불렀던 찬양 ‘시선’을 함께 부르며 성찬 예식으로 나아가겠습니다.
“1.내게로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할 때, 주의 일을 보겠네. 내 작은 마음 돌이키사 하늘의 꿈 꾸게 하네, 주님을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2.성령이 나를 변화시켜 모든 두렴 사라질 때, 주의 일을 보겠네. 황폐한 땅 한가운데서 주님 마음 알게 되리 주님을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느낄 때, 세상은 주의 나라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제목 | 성경말씀 | 설교자 |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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