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시니라.
누가복음 4장 23-30절
예수님은 큰 위기에 봉착하셨습니다.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일하시는 중에 고향 나사렛에 가셨다가 벼랑으로 내몰리며 동네 낭떠러지에 끌려가서 밀쳐 죽게 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을 인간적으로 잘 아는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하게 됩니다. 고향 사람들로부터 받은 이 수모와 배신은 앞으로 전개될 예수님의 사역과 하나님 나라 확장의 모습을 전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가까운 제자에게 배신을 당하시고, 그를 환호하던 군중들의 조롱을 받으며 십자가를 지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향 사람들에게 호의를 갖고 계셨지만, 당신이 전하시는 복음의 성격에 대해서는 어물쩡한 타협이 없었습니다. 고향 사람들이라고 복음의 은혜를 물에 물을 탄 듯이 스리슬쩍 적당히 퍼부어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복음의 역사 앞에 우리 각자가 어떤 존재인지, 복음에 합당한 회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철저한 죄인인 나로서는 도무지 구원받을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없음을 깨달아 나 자신을 포기하는 그 회개의 가난한 심령에 베푸시는 하나님이 용서와 은혜가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엘리야 시대와 엘리사 시대에 오히려 택하신 선민이 아니라 이방인들이 받은 은혜를 예로 드시는 단호히 대하셨습니다. 그것이 고향 사람들을 분노케한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낭떠러지로 몰리시는 극한의 상황에서 오히려 의연하셨습니다. 도망가지 않으셨고, 비껴가지 않으셨고, 시험과 두려움 앞에서도 사명을 주신 하나님만을 바라시며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십니다.” 중세 프랑스의 비평가였던 라 로슈푸코(1613~1680년)는 이렇게 말을 한 바가 있습니다. “남한테 동정이나 칭찬을 받으려는 생각 속에는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숨어 있다. 정말 혼자 의연히 서 있는 사람은 남의 동정을 기대하지 않는다. 물론 남의 칭찬과 비난에도 일일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 -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 사명을 이루며 사는 길에 흔들리지 말고 주를 바라며 의연히 주어진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로서는 이겨낼 수 없을지라도 성령께서 지키시며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시험으로 단련하시며 더욱 빛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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